한국계 비키 허스트, 매치플레이에서 스포트라이트

중앙일보

입력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대회 37번 시드를 받아 출전한 세계랭킹 72위 비키 허스트(미국). 허스트는 64강전에서 이미나(볼빅)를 꺾었고 32강에서 5번 시드의 세계랭킹 5위 크리스티 커를 물리쳤다. 16강에서는 12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15위 안젤라 스탠포드(이상 미국), 8강전에서는 유소연(한화)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4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올해 22세의 허스트는 2009년 LPGA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5승을 거둬 최연소 우승, 최저타 우승, 상금왕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허스트의 주무기는 장타다. 시원하게 뻗은 팔과 다리로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76야드를 기록해 3위에 올라 있다.

허스트는 4강전에서 49번 시드를 받은 캔디 쿵과 맞붙는다. 올해 31세의 쿵은 LPGA투어 10년 차 베테랑이다. 통산 4승을 거뒀고 톱 10에 43회 들었다. 쿵은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이상 대만)를 꺾은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허스트는 “쿵과 나는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 결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19번 시드를 받은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는 15번 시드를 받은 모건 프리셀(미국)과 대결을 펼친다. 무뇨스는 올 시즌 롯데챔피언십 둘째날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주목을 받았고 그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프리셀은 세계랭킹 20위, 무뇨스는 세계랭킹 27위다.

골프 전문채널 J골프가 매치 퀸을 가리기 위한 최종 경쟁을 21일 오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수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