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주가 급등 배경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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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증시가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2일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전일 급락분을 회복하고 590선을 넘나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다음주중에 종합지수가 620∼63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증시분석가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당분간 지지선인 560선과 전고점인 590선에서 박스권이 형성돼 이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추세적 상승국면에 대해서는 미국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한국경기도 아직 저점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여서 속단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왜 큰 폭으로 올랐나 증시분석가들은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급등이 시장분위기를 결정적으로 호전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날 93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2천억원에 육박하는 공격적인 매수우위로 강한 에너지를 과시한 점도 크게 기여했다고 봤다. 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미국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현대전자의 회사채발행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은데다 현대건설도 아파트분양대금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불어나 8조3천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인식도 주가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따라 예상과 달리 단기조정은 이미 끝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시분석가들은 종합지수가 지난 10일 전날보다 29.11포인트 떨어진데 이어 11일에는 0.98포인트 오르는데 그치자 대체로 단기적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이제는 그러나 단기조정은 상승폭의 3분의2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경험에 비춰보면 이미 560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가 올라가면서 거래량도 많아지면 조정이 끝났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은 일정기간 지속되는게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단숨에 끝났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앞으로 주가 얼마나 오를까 종합지수가 전고점인 590선을 뚫고 올라가면 다음주중에는 620∼63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종합지수는 다음주중 610∼620까지 올라간뒤 단기조정을 거친 다음 630∼640까지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이 계속 사주면 유동성장세는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 장세에서는 620∼63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이끌어갈 종목은 외국인들이 노리는 블루칩과 개인들이 선호하는 금융주, 환율상승 수혜를 입는 자동차.전기 등 분야의 수출주 등이 꼽혔다.

증시분석가들은 한국의 주가는 미국시장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나스닥시장의 흐름에 따라 등락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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