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매매시간 늘고 호가단위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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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중부터 증권거래소의 정규 매매시간이 30분∼1시간 정도 늘어나거나 시간외 매매시간이 확대된다.

또 연내에 주식시장의 호가가격 단위가 현재보다 낮아지며 오전 8시∼9시까지의 동시호가도 시간대별로 체결 우선권이 달라진다.

이와함께 3분기중에 유동성이 높은 5개 종목을 대상으로 주식옵션시장이 개설된다.

증권거래소는 3일 이런 내용의 올해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해외 투자가들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오전9시∼오후3시로 돼 있는 정규매매시간을 늘리거나 오후 3시 10분∼40분인 시간외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4분기중에 추진키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규 매매시간이 늘어난다면 30분∼1시간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시장의 경우 정규시간이 8시간∼11시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정규시장 종료후 사이버야간시장을 열어 국내 유동성의 해외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거래가격은 종가를 기준으로 일정한 상하한폭을 두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와함께 4분기중에 주식시장의 호가가격 단위를 현재보다 낮추고 중장기적으로는 매매결제일을 거래체결후 2일에서 1일로 줄이는 것도 검토키로 했다.

파생상품 시장에도 시장가주문 등을 도입하는 한편 선물.옵션시장의 증거금제도를 단순화하고 거래유형별로 위험수준을 감안해 위탁증거금을 차등화하는 것도 올해 내에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효율적인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3분기중에 유동성이 높은 5개종목을 대상으로 주식옵션시장을 개설하고 그다음 분기에는 국채를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중개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함께 현재 5만주이상 또는 10억원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장외에서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매매 희망자를 알아내고 가격협상 기능까지 갖춘 시스템을 올해말까지 갖추기로 했다.

거래소는 또 싱가포르.도쿄 거래소 등 해외시장과의 전략적 제휴방안을 올해안에 마련키로 했다. 공동상장, 시스템 제휴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실제 시행시기는 불투명하다.

아울러 올해 기업지배구조 우량 10대기업을 선정해 재정경제부장관, 금융감독위원장, 거래소 이사장 표창과 함께 해당연도의 부과금, 상장수수료 전액 면제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장건전성을 위해서는 2월부터 인터넷 정보감시체제를 구축하는데 이어 7월부터 새로운 종합관리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매매거래과정에서 증권사와 투자자간에 발생한 분쟁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증권분쟁조정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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