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홈쇼핑에서 제조·물류부문으로 급속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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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단말기 발전 병행돼야

최근 무선전화를 이용한 증권시세 확인, 은행거래, 홈쇼핑 등의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서비스가 제조·물류부문에까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무선전화를 이용한 서비스는 M-Commerce (Mobile Commerce)로 불리며, 최근 이에 대한 중요도 및 시장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M-Commerce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을 이용한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 무선 비즈니스의 대상인 콘텐츠, 단말기 등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시장으로서 구체화될 수 있다.

M-Commerce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유형은 음·식료품, 의복, 자동차, 부동산 등을 포함한 실물제품 거래, 기계장비 판매 및 A/S 지원, 예약 및 구매 서비스, 주식·채권거래 등 금융 서비스, 극장·놀이공원 등 지역정보 제공 등 다양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반 소비, 제조, 서비스 등으로 지원 서비스 분야가 확산되고 있다.

ARC에 의하면 세계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는 1999년 3천2백만명에서 2004년 7억5천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중 무선 인터넷 가입자의 비중이 1999년 7%에서 2004년에는 61%로, 휴대폰 가입자 중 인터넷 사용자가 3명 중 2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이용자와 휴대폰 사용자가 각각 40%,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전략적 제휴를 통한 M-Commerce의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1998년을 기점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의 수요 급증과 이용자 시장이 기업에서 일반 소비자로 확산되고 있어 1999년 약 5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약 30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MS·AOL·아마존·벨다우스의 제휴

세계적인 무선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이미 1998년부터 인터넷과 무선전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 지원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무선 사무실(wireless offices), 또는 이동무선 사무실(moving wireless office)이라는 개념으로 M-Commerce의 사업 영역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MS와 AOL, 아마존, 벨다우스 등 4개 업체들이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MS는 무선 인터넷용 소프트웨어인 MSN20을 출시했으며, 아마존은 무선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아마존 폰을 개시했다.

또한 MS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통해 차세대 휴대정보 단말기의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과 협약을 맺었다.

유럽은 1999년 10월부터 일부 사업자들이 WAP 방식의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으며, 영국의 ‘보다폰’은 글로벌 무선 웹 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프랑스의 ‘비벤디’와 제휴를 맺었다.

아시아 지역은 휴대폰 사용자가 PC 사용자보다 많으며 부분적으로 WAP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M-Commerce 시장이 확산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중국은 휴대폰 사용자 대 인터넷 이용자의 비율이 6대 1이며, 한국은 4.6대1, 대만은 3.6대 1, 홍콩은 2.8대 1로 높다.

일본의 NTT 도코모는 자사의 휴대폰 이용자에게 ‘i-모드’라는 서비스를 제공해 무선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i-모드’를 이용해 은행 및 주식 거래, 사이버 쇼핑을 하는 이용자가 2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홍콩의 ‘허친슨 텔레커뮤니케이션’, ‘스카트론 모빌 커뮤니케이션즈 홀딩스’ 등도 1999년부터 자체 WAP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스타허브’도 미국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폰 닷컴’, 독일의 ‘지멘스’ 등과 함께 WAP 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M-Commerce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신용결제에 대한 국제표준화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M-Commerce가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가간 거래의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각국간에 물품 지불과 관련되는 결제 수단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 최근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로라’, 스웨덴의 ‘에릭슨’ 등은 휴대전화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국제 표준 소프트웨어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50%를 초과하고 있는 이들 3개 업체가 공동 개발한 신용결제 표준 소프트웨어는 바로 국제적인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3개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하는 표준을 무선상거래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유럽표준방식(GSM) 휴대폰뿐만 아니라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는 바와 같이 M-Commerce 시장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 M-Commerce의 거래 규모는 2003년까지 1천2백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며, 2002년까지 유럽에서만 2백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M-Commerce 이용자가 사용하게 될 개인휴대 정보단말기(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의 시장 전망을 보면 1999∼2004년 동안 연평균 45.8%의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2004년 세계 PDA 보급 대수는 3천3백70만 대로 전망된다. 이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같은 기간 동안 67.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앤더슨 컨설팅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무선통신을 이용한 비즈니스에서 세계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IT산업 이끈다!
part12001년 아시아 B2B시장 본격 성장 전망
part2 증권·홈쇼핑에서 제조·물류부문으로 급속확장
part3 IMT2000·모바일 멀티미디어의 화려한 만남
part4 유선인터넷, 무선인터넷의 거센 도전 직면
part5 인터넷이 국가경쟁력…차세대 인터넷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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