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같은 지구에 남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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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 중에는 팀을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바꾸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뉴욕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렇다면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적어도 전 소속팀에 대해서는 내년시즌에도,아니 그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로저 클레멘스는 보스턴과 토론토에서 뛰다가 뉴욕에 정착했다. 그는 토론토 시절 전 소속팀인 보스턴과 싸워 2승 무패를 기록했고,다시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도 토론토와의 승부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하는 등 철저하게 전 소속팀에 강점을 보였다.

클레멘스만이 아니다. 뉴욕 메츠의 알 라이터나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런 실리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라이터는 메츠로 이적한 후 전 소속팀인 플로리다 말린스와 싸워 6승 1패라는 탁월한 성적을 올렸다. 실리 역시 전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대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해 같은 지구내에서 팀을 바꾼 투수들 중 대부분이 전 소속팀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음을 증명하였다.

이것은 곧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이미 이루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데이비드 웰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양키스에 있을 때 전소속팀인 볼티모어에 1승 2패,토론토에서는 전소속팀인 양키스에 3승 3패를 기록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 주였다.

그러나 웰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소속팀에 대해서 상당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같은 지구에서 팀을 바꾼 마이크 무시나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내년 시즌은 적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나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승부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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