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후보 롬니” … 오바마 대선 첫 포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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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리치먼드 로이터=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선 출정식을 했다. 대표적 경합 주(swing state)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와 버지니아주 두 곳에서였다.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의 출정식 키워드는 중산층 살리기였다. 지지자 8000여 명이 모인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연 출정식에서 그는 “이번 선거는 미국의 중산층을 위해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적수(foe)”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는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투사로, 롬니를 의회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무조건 따라 하는 ‘예스맨(rubber stamp)’으로 대비시켰다. 그러곤 “롬니는 미국의 부자들을 위해 수조 달러의 세금 감면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이른바 버핏세 법안을 공화당이 거부한 대신 고소득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옹호한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오바마는 “롬니는 애국적인 미국인”이라며 “하지만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자신 같은 부유한 사람들이 돈을 벌면 나머지 미국인들은 자동적으로 부유하게 된다고 믿는 잘못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고경영자 출신인 롬니가 경제문제를 잘 해결할 적임자라고 꼽힌 점을 감안해 그의 경력까지 비판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지난주 여론조사기관 퓨(PEW) 리서치센터 조사에선 49% 대 45%로 오바마가 앞선 반면 갤럽 조사에선 롬니가 47% 대 45%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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