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2000 무슨 일들이 있었나

중앙일보

입력

연초 불어닥친 닷컴 열풍과 정현준.진승현의 금융사건, 코스닥 대폭락 등을 통해 정보기술(IT)업계는 올해 천당과 지옥을 고루 맛봤다.

인터넷과 휴대폰 이용자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으로 늘었고, 연말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으로 재계가 시끌벅적했다.

◇통신〓최근의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은 올 한해 최대의 이슈였다. 한국통신.SK.LG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었으나 한통이 IMT-2000과 위성방송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고, LG는 둘 다 놓쳤다.

상반기 무선호출 서비스가 퇴출됐고, 6월에는 한통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했다.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휴대폰 신규 가입자가 크게 줄어 서비스 업체와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

◇ 인터넷〓초고속 인터넷이 일대 붐을 이뤘다. 1월 공짜 전화의 효시인 다이얼패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됐고, 10월엔 인터넷TV.위성인터넷 등 신종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글도메인 등록?도서정가제 논란, 자살 사이트 사건 등도 주요 이슈였다. 정보통신부 홈페이지가 해킹당하고, 백지영 비디오가 사회적인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 벤처〓상반기엔 ''천당'' , 하반기엔 ''지옥'' . 벤처 거품론이 고개를 들면서 10월에 터진 정현준.진승현 사건으로 닷컴의 연쇄 도산이 이어졌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닷컴 시장의 위기가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최대 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는 등 벤처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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