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함께 새해 첫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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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분위기의 클래식과 함께 새해 첫날을 시작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위성중계되는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안방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01 신년음악회는 객석에서 즐길 수 있다.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새해 첫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빈 무지크페어라인잘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폴카.마주르카.행진곡으로 꾸며진다.

올해 공연은 신년음악회 사상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프로그램과 무대 매너가 관심거리. 그는 빈 심포니 첼리스트 출신인데다 1999년 베를린에서 열린 요한 슈트라우스 야외 콘서트를 지휘, 성공을 거두었고 빈필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아르농쿠르는 정격연주의 거장 답게 메인 프로그램의 첫 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연주한다. 신년음악회의 관례로 굳어진 관객의 박수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어서 왈츠의 원조격인 요제프 라너의 '사냥의 기쁨' ,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조간신문 왈츠' '엘렉트로 마그네틱 폴카' '오뚜기 폴카' '샛별 폴카' ,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어릿광대 폴카' 등 흔히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앙코르곡으로는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폴카 '걱정 근심 모두 떨쳐버리고' ,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 ,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박수 버전) 을 들려준다. 실황음반(워너) 은 1월 중순께 국내 출시될 예정.

한편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열리던 신년음악회가 예술의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 같은 프로그램으로 첫날은 3부 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등 초청인사를 위한 전석 초대공연, 이튿날은 일반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꾸며졌으나 지난해부터 2~3일간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미는 축제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1월 1일 오후 6시 박정호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첼리스트 조영창.피아니스트 백혜선, 국립합창단.인천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바흐-스토코프스키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 베토벤의 '3중 협주곡' , 코플랜드의 발레 모음곡 '로데오' 중 '호다운' , 김희정의 '백두산 천지' , 한국민요 '경복궁타령' 등. 미국 샌디에이고 심포니와 뉴 하븐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재미동포 지휘자 박정호(38) 의 국내 데뷔무대다.

1월 2일 오후 7시30분 박은성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헬렌 황,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 K. 565' , 비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파우스트 환상곡' ,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 박영근의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를 연주한다.

헬렌 황은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어가 발굴한 중국계 신동 피아니스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은 빈 국립음대를 거쳐 현대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 지난 11월 KBS신인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02-780-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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