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亂世에 ‘3년 계약제 CEO’ 저력 보여줄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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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광고·지역 네트워크 노하우 살려 웹 에이전시 진출한 이상균 아시아콘텐트닷컴 코리아 대표

경영학 학사와 석사 거쳐 프랑스에서 국제정치학 석사와 박사학위 취득. 한국정치학회·세계지역연구협의회 등에서 정치학 전문가로 활동, 시공사 고문 역임….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강한 확신을 가졌다는 그는 최근의 위기 상황이 결코 큰 물길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비즈니스의 난세(亂世)입니다.”
“3년짜리 계약제 CEO입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3년 동안의 도전이 큰 보람이 될 겁니다.”

이상균 대표(41)는 “벤처 붐업 시기와는 달리 이젠 무임승차란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자신과 자신이 경영하는 아시아콘텐트닷컴코리아(www.kr.asiacontent.com)의 객관적 상황을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닷컴은 산업적으로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진폭이 클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산업 시스템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해서 이윤을 만든다는 것은 경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CEO로 재직한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애널리스트나 나스닥 동향 등 훈수꾼들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신념대로 회사를 이끌 것이란 강력한 의지도 나타냈다.

아시아콘텐트닷컴은 작년 5월 설립돼 한국·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26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사이트. 오프라인을 운영하지 않는 순수 온라인 회사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된 세계적인 5대 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본사보다 5개월 늦게 작년 10월 출범한 한국 지사는 인터넷 음악 방송인 MTV(www.mtv.co.kr), IT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아CNET(www.korea.cnet.com), 스포츠닷컴(www.korea.sports.com) 등 3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콘텐츠와 광고, 웹 솔루션이다. 콘텐츠는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해 회사의 중심 비즈니스 영역이자 지향점으로 설정한 분야. 그는 “광고시장 위축과 유료화에 대한 시장의 미성숙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미디어인 인터넷에 콘텐츠가 없다면 어떠한 비즈니스도 성립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콘텐츠 유료화는 신문이나 방송의 구독료나 시청료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결국 광고와 직결돼야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콘텐츠 업체로서 온라인 광고 노하우를 확보한다면 금상첨화. 작년 9월에 키노피아를 인수하고 지난 3월에 더블클릭코리아를 출범시켜 크리에이티브와 세계적 기술을 겸비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진용을 갖췄다.

웹 솔루션은 지난 10월부터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 영역. 원래 콘텐츠, 광고와 함께 e-커머스가 주 사업 분야였는데, e-커머스의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사업 방향을 틀었다. 웹 솔루션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웹 에이전시’ 비즈니스로 보면 된다.

이 회사의 강점은 다양하고 전문화된 콘텐츠와 지역화, 온라인 광고, 마케팅 컨설팅 등에 대한 노하우와 아시아 8개국이란 지리적 네트워크, 다양한 제휴 관계에 있다. 그는 “단순히 디자인을 제공하고 솔루션을 납품하는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현실적인 경험이 뒷받침될 수 있느냐가 에이전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엘르(ELLE)란 기업이 여러 에이전시를 전전긍긍하다 결국 이 회사의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8개 나라에서 웹 사이트를 동시에 오픈할 수 있었다.

콘텐츠 산업은 당장 위기의 골이 더욱 깊다. 현재의 위기 돌파 방법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칙은 하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호보완을 통해 수익성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MTV 뮤직 어워드나 나이키 길거리 농구대회 등과 연계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것. 또 제작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콘텐츠를 콘텐츠 신디케이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그는 “외국계 회사란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이용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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