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홈피 '독도 누구 땅' 투표 일본 네티즌 몰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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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있는 바위섬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느 나라 땅인가?(What's the name of the rocky islets located on the East Sea and where does it belong?)"

정부가 지난 16일 공식 영문홈페이지(www.korea.net)를 통해 독도의 명칭과 어느 나라 땅인지를 묻는 사이버 투표를 시작했다가 물의를 빚자 뒤늦게 중단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일본 네티즌이 '다케시마'란 명칭에 몰표를 던진 데다 이를 알게 된 국내 네티즌들이 대거 반격에 나서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사이버 대결이 격화된 때문이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의 해외홍보용 영문 홈페이지에 '독도(Dokdo)'를 표기한 지도를 그려넣고 그 바로 아래에 섬이름과 어느 나라 영토인지를 묻는 설문을 실었다.

'독도(Dokdo), 한국(Korea)'과 '다케시마(Takeshima), 일본(Japan)' 중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18일 새벽부터 참여율이 갑자기 치솟기 시작, 국정홍보처가 설문을 중단한 이날 오전 10시15분쯤까지 총 3만여 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독도, 한국'이 70%로 '다케시마, 일본(30%)'보다 크게 앞섰다.

국정홍보처 측은 "설문조사 사실이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알려지며 몰표가 쏟아졌다"며 "또 몰표 사실을 안 국내 네티즌들이 대거 반격에 나서며 사이버대결이 심화돼 설문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에서 18일 새벽 한때 '다케시마, 일본'이라는 응답이 80%를 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이 국정홍보처에 대해 "엄연한 우리 땅을 가지고 왜 누구 땅이냐는 엉뚱한 설문을 하느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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