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저소득층 대학생·중고생 5년간 8만4000명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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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의 한 단원이 지난 2월 라오스의 비엔티안 방비엔시에서 초등학교 신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해 설립한 ‘정몽구재단’을 통한 저소득층 지원, ‘무브(Move)’로 대표되는 사회공헌사업의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정몽구(74)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저소득층 자녀들이 인재로 자라나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사재 5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할 ‘정몽구재단’도 설립했다. 재단은 농어촌 초등학생 학습지원, 과학인재 육성, 청년 일자리 지원 등 저소득층 초등학생부터 청년·대학생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피해가정 유자녀 교육지원, 소외지역 문화예술 교육, 문화소외계층 공연 관람기회 제공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지난해 말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저소득층 대학생·중고생, 농어촌 소외지역 초등학생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5년간 모두 8만4000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고금리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해 대출금을 6%대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 주고, 대출 이자도 3년간 분담해 준다. 대출 지원은 각 대학이 추천한 학생 1만3000명을 선발해 실시할 계획이다. 재단은 현재 국민은행과 함께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의 저소득층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학인재 육성 3년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매년 중3~고2 학생 가운데 1000명을 선발해 대학과 연계된 단계별 과학 심화교육을 제공한다. 농어촌 소외지역 초등학생들에게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매년 2100명의 초등학생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무브’로 대표되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체계는 이지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세이프무브(교통안전문화 확산), 해피무브(자원봉사), 그린무브(환경 사회공헌) 등 4대 무브사업과 글로벌 사회공헌으로 구성돼 있다. 2008년 7월 창설된 민간 최대 규모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두 차례씩 해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대학생 50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중국·인도·브라질·터키·슬로바키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귀국하고 나면 다문화가정 멘토링, 이주노동자 시설 정기봉사, 빈곤퇴치 캠페인, 헌혈 캠페인 등의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글로벌 사회 공헌 중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현대자동차 딜러들이 소아암 연구·치료를 지원하는 ‘호프 온 휠스(Hope On Wheels)’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이 신차를 한 대 팔 때마다 14달러씩 적립한 돈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기부금을 더해 공동 기금 형태로 운영된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2300만 달러(약 270억원)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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