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교류 활발해지는 계기 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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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말 기쁘고 역사적인 날입니다.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발판으로 남북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평양 윤이상음악연구소 부소장(해외교류 담당)인 조총련계 재일동포 이철우(67.사진)씨가 윤이상 평화재단 창립식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서울에 왔다. 윤이상 평화재단의 일본 사무소장 역할도 맡고 있다.

"1974년 도쿄 필하모닉의 '윤이상 음악의 밤'에서 윤 선생을 처음 만났어요. 첫 일본 방문이었지요. 그 후 강연.연주.치료를 위해 일본에 오실 때마다 제가 항상 곁에 있었습니다. 윤 선생의 제자가 되고 싶었지만 그분의 음악을 보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1970~89년 재일 조선중앙예술단 문예부장을 지냈으며 78년에는 북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같은 해 일본에 조선레코드사를 설립하고 북한의 민요.관현악.가요를 일본에 보급해왔다. 73년 평양만수대예술단을 시작으로 북한 예술단의 일본 공연을 주선했다.

88년 도쿄에 코리아아트센터(KAC)라는 기획사를 차려 남북한 음악.무용 교류와 재일동포 예술가 발굴에 힘써 오고 있다. 동생 한우(62)씨는 북한에서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조카인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50)씨는 내년에 KBS교향악단과 윤이상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추진 중이다.

"'일본 속의 윤이상'이라는 책을 집필 중입니다. 2007년 윤 선생 90회 생일에 맞춰 출간할 계획입니다."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의 안부를 묻자 그는 "11월 4일 평양 윤이상관현악단의 서울 연주회에 명예단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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