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 4에서 작동하는 리눅스'레드햇·터보리눅스뿐'

인텔은 리눅스 벤더들이 자사의 펜티엄 4 코드 기반을 업데이트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레드햇과 터보리눅스는 예외다. 어느 정도는 말이다.

펜티엄 4의 단점에 하나 더 추가할 내용이 있다. 바로 현재 모든 버전의 리눅스 운영체제가 인텔 칩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칼데라 시스템의 e서버(eServer) 데스크톱 및 서버 제품을 비롯해 미리 패키지화된 수많은 종류의 공개소스 운영체제 버전은 펜티엄 4 기반 컴퓨터에서 작동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가 칩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인텔 관계자들이 시인했다.

그러나 인텔은 그들의 운영체제를 칩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것은 개별 리눅스 벤더들이 책임질 문제라고 주장했다.

리눅스그램(LinuxGram)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보도된 바와 같이, 인텔측이 펜티엄 4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인정한 유일한 리눅스 버전은 레드햇의 레드햇 7.0과 터보리눅스의 터보리눅스 6뿐이다.

CPUID 정보가 없다

그밖에 칼데라, 코렐, 맨드레이크소프트(MandrakeSoft), SuSE 제품들을 비롯한 주요 리눅스 제품들은 현재 CPUID 정보를 그들의 독자적인 CPUID 데이터베이스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이런 리눅스 버전을 설치하려고 할 경우, 운영체제가 칩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설치 작업이 중단된다.

이 버전들이 언제쯤 펜티엄 4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될지는 분명치 않으며, 코렐과 SuSE측에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고 한다.

칼데라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대런 데이비스는 칼데라가 현재 출시되는 e서버 2.3 및 e데스크톱 2.4 제품에 대해 펜티엄 4 지원을 추가하지 않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 대신, 칼데라는 리눅스 2.4 커널에 기초하게 될 양 제품의 2/4분기 업데이트 버전에는 펜티엄 4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데이비스는 "우리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펜티엄 4에 대한 칼데라 고객들의 요구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벤더들이 알아서 할 일

한편 인텔측에서는 인텔의 CPU 발표 스케줄과 보조를 맞추지 않은 것은 리눅스 벤더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인텔 펜티엄 4 대변인인 조지 앨프스는 "우리는 리눅스 보급 커뮤니티에 몸담고 있는 모든 기업들에게 펜티엄 4에 대한 CPUID 정보를 갖추도록 요구했다. 우리가 이 정보를 내놓은 지는 꽤 오래됐다. 그 때문에 터보나 레드햇이 이미 그 정보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칼데라의 데이비스는 앨프스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 "인텔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펜티엄 4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칼데라가 펜티엄 4 픽스를 개별적으로 내놓기보다는 모든 픽스와 패치들을 앞으로 나올 2/4분기 업그레이드에 모두 집어넣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앨프스는 리눅스 벤더들이 펜티엄 4를 지원하려면, 인텔이 공급한 샘플 CPUID 코드를 사용하거나 리눅스 2.4 커널의 테스트 11 버전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 2.4 커널 테스트 11 버전은 기본판의 일부로, 펜티엄 4 CPUID 코드를 포함하고 있다. 리눅스 2.4 최종 버전은 이 달 말에 공급될 예정이다.

레드햇 리눅스도 준비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레드햇 리눅스는 펜티엄 4를 사용하고 있지만, 제품 매니저인 마티 웨슬리는 문제들이 속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펜티엄 4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직 몇 가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펜티엄 4 문제점들은 차기 버전의 레드햇 리눅스에서 해결될 것이다. 차기 버전의 레드햇 리눅스는 코드명이 플로렌스(Florence)이며, 2001년 1/4분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버전은 앞으로 나올 2.4 버전의 리눅스 커널을 사용한다.

웨슬리에 따르면 CPUID 문제는 리눅스 회사마다 제각기 다른데, 그 이유는 그들이 보통 서로 다른 설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능상의 대약진 없다

펜티엄 4 컴퓨터는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11월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또한 펜티엄 4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다른 칩들보다 더 빠른 클럭 스피드에서 작동하지만, 벤치마크 테스터들과 기타 애널리스트들은 이 칩이 아직까지 성능면에서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펜티엄 4는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서 유용하지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AMD의 가장 빠른 애슬론보다 성능이 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