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버린 저우융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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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이 한때 동지나 다름없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보 전 서기를 비호했다는 이유로 실각설까지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그를 안고 갈 경우 자신의 권력기반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 서기는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최고법원장 회의 개막연설에서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도 법을 뛰어넘는 특권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에 따른 통치를 실현하는 게 중국 공산당의 흔들림 없는 기본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5일 보 서기가 충칭시 서기직에서 면직된 이후 당 지도부의 공식 의견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관영매체들은 연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었다. 그러나 검찰과 공안·국가안전부는 물론 사법권까지 쥐고 있는 저우 서기는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아 보 전 서기 사법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보과과 반박성명=보 전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4)는 24일(현지시간) 오후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자신이 호화로운 유학 생활을 즐겼다는 언론 보도 등을 반박했다. 그는 우선 “영국의 해로 고등학교와 옥스퍼드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비와 생활비는 모두 개별적으로 받은 장학금과 어머니가 변호사 시절 모은 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페라리는 몰아본 적도 없고, 1998년 미국 비자를 받은 이후로는 주 중국 미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NYT) 등은 그가 지난해 존 헌츠먼 주중 미 대사의 딸과 데이트하기 위해 빨간 페라리를 몰고 왔다고 보도했었다.

서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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