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 신투, 사무라이債 이자지급일 넘겨

중앙일보

입력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하이난 국제신탁투자공사(HITIC)에 이어 톈진(天津) 직할시의 톈진신투사도 사무라이 본드 이자 지급일을 넘겨 파산 가능성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14일 톈진 신투사가 사무라이 채권 보유 신투사 중 올들어 두번째로 이자 지급에 실패, 파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진신투사는 지난 96년 연리 2.375%에 125억엔의 5년만기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었다.

반면 사무라이 채권 발행 대행사인 일본 후지은행은 톈진 신투사가 14일간의 유예기간내에 이자를 지급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 관측통들은 톈진 신투의 재정난으로 이자 지급이 쉽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적어 하이난 신투사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하이난 신투가 지난 6월19일 145억엔 규모의 채권 이자지급 기한을 넘긴 뒤 지난 '14일 유예 기한'마저 경과되자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시장 소식통들은 하이난 신투가 디폴트 위기에 놓인데다 정부의 지원 의지 부족 등을 내세워 '사실상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상륭(戴相龍) 인민은행장은 당시 하이난 신투가 '채권단 협상 실패시 인민은행 승인을 거쳐 파산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선언, 이를 뒷받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98년 10월에 부채 규모가 336억위앤으로 자산(214억위앤)보다 122억위앤 많았던 GITIC을 폐쇄한 뒤 이듬해 1월 중국 금융기관 사상 첫 파산 조치를 내려 국제 금융가에 충격을 가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