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STX·현대·SK 4개 건설사 베네수엘라 111억 달러 수주 눈앞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우건설·STX건설·현대건설·SK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가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베네수엘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지식경제부는 24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와 국내 건설사 간에 총 111억3500만 달러(약 12조693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4건의 양해각서(MOU)와 1건의 인수의향서(LOI)를 25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OU가 예정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 오일벨트 내 후닌·카라보보와 아라야 해안 간 송유관·저장시설·수출 부두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과 STX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며 사업 규모가 88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카라보보 지역에 발전소 건설사업(10억 달러)을 PDVSA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또 후닌 구역 내 산타이네스 정유공장 건설(8억 달러)에 나선다.

 SK건설은 산디에고와 호세 산업단지 간 초중질유 탱크와 펌프 설치사업 추진을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MOU를 교환한다. 또 국영석유화학회사인 페퀴벤(PEQUIVEN)과는 3500만 달러 규모로 LOI를 맺고 엘 타블라소 지역에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종영 지경부 미주협력과장은“이들 사업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MOU로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25일 제4차 자원협력위원회를 열고 마리스칼 수크레 가스전 개발에 가스공사가 참여하는 문제를 양국이 공동 추진하기 위한 기본협약에 서명한다. 104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수크레 지역에서 가스전을 개발해 베네수엘라에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