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정열 '동해' 명칭 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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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노력으로 해외 유명 인터넷 사이트가 최초로 ''동해'' 명칭을 한반도 지도에 표기했다.

유명 검색엔진인 미국 라이코스사는 지난 9일부터 자사 지도검색 서비스에 ''일본해(Sea of Japan) '' 라고만 표기해온 동해에 ''East Sea'' 도 같이 표기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 모임인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 회원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반크는 지난해 5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해외펜팔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국제교류를 도모한다'' 는 취지하에 결성됐다. 회원은 4천여명이며 인터넷 주소는 prkorea.com이다.

회원 강현욱(姜現昱.22.휴학생) 씨는 지난달 20일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주최로 열린 ''제2회 인터넷 오류 사냥대회'' 에 참가해 라이코스사에 항의 e-메일을 보냈다.

姜씨는 "동해 이름 찾기는 식민지 역사로 인한 부당함을 바로잡으려는 한국인들의 노력" 이라는 개인적 소견에 해외홍보원에서 제공한 ''동해의 역사'' 자료를 덧붙여 e-메일을 전송한 것이다.

이후 많은 회원들이 姜씨를 뒤따랐다. 결국 라이코스사는 지난 6일 姜씨에게 "오류를 수정하겠다" 는 답신을 보내왔다.

姜씨는 "해외 배낭여행을 하다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달 반크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며 "20여곳에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이런 성과를 거두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반크가 지금까지 찾아낸 해외 인터넷 사이트 오류 표기만도 3백여건. 반크 운영자 박기태(26) 씨는 "지난 8월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부터 ''동해를 병기하겠다'' 는 입장을 전달받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지도를 정정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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