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

중앙일보

입력

주가지수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더블위칭 데이' 를 하루 앞둔 13일과 당일인 14일은 장세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시에서는 더블위칭 데이가 임박하면서 그동안 선물을 파는 대신 현물(주식)을 사들이는 매수 차익거래 잔고 물량이 만기청산을 위해 상당 규모 매물로 나오면서 5일 연속 장세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선물시장에는 또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가 1천9백51계약이나 쏟아져나와 선물지수를 끌어내린데다 매수 차익거래 잔고 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현물시장의 약세를 부채질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2포인트 떨어진 543.08로 마감됐다.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지난달 30일 5백1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현물이 선물보다 저평가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11일에는 3천7백39억원으로 불어났다가 12일에는 4백78억원이 처분돼 3천2백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달에는 배당투자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매수 차익거래 잔고 상당 부분이 내년 3월물로 이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지만 매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외국인들의 선물매수 규모가 11일까지만 해도 올 들어 가장 많은 1만계약에 달해 장세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혼조 상태에 빠진 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들이 이 물량을 내년으로 이월하지 않고 대부분을 처분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수 차익거래 잔고의 매물화와 맞물려 현물시장의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전망이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매수 계약은 대부분 선물지수인 KOSPI200지수 65선 이하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69선 안팎인 현 시점에서 계약 물량을 처분해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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