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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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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 박제환씨(左), 박종원씨(右)

땅 43만㎡를 팔아 학교를 설립한 뒤 기부한 고(故) 박제환(1905~95) 선생과 30여 년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종원(84)옹이 경기도가 처음 선정한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에 선정됐다.

 경기도는 21일 자랑스런 도민 시상식을 열고 고 박제환 선생 기념사업회와 박종원옹에게 각각 증서와 표창패를 수여했다. 도는 후보자 33명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도 관계자는 “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업적을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박제환 선생은 제2, 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2공화국의 장면 내각에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다. 서울 수하 공립보통학교 재학 때는 3·1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해 퇴학당했고 휘문고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29년에는 반일(反日) 운동의 자금책으로 붙잡혀 1년간 옥고도 치렀다.

 해방 직후인 46년에 부천 원종동·고강동의 개인 소유 땅을 팔아 부천중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공립학교 전환 요구를 받아들여 학교를 도에 기부했다.

  박종원옹은 ‘부천의 키다리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있다. 77년 부천 모범운전자회 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주택과 차량을 모두 팔아 봉사활동에 사용하는 등 ‘전업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 실버봉사대 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경로당회장, 자연보호 감시관 등을 맡아 70년대부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팔순을 넘긴 최근에도 출근시간대면 어김없이 부천 부흥초등교 통학로에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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