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대규모상권 ‘핵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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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발호재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상권이 꿈틀대고 있다. 사진은 대화동에 들어설 복합 테마파크 원마운트 조감도. 약 4만8000m²규모로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 쇼핑몰로 구성되며 내년 3월 개장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준공을 계기로 미뤄왔던 호수공원 인근의 개발사업들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 일대가 신흥 상업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으로 고전해왔던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등 인근 택지지구의 입주율이 높아지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수도권 전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개선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내년이면 개통할 예정이고 경의선 연장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사업 추진도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개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킨텍스 주변으로 대규모 업무단지가 조성되면서 배후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킨텍스 제2전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개장했으며 앞으로 EBS 디지털통합사옥과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방송 콘텐트지원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 문화 홍보를 위한 상설 전시센터를 조성한다.

 대규모 상권도 이미 형성돼 상가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메가박스가 결합한 레이킨스몰이 지난 2010년 개장한 데 이어 테마파크와 복합 쇼핑몰을 갖춘 원마운트와 63시티의 약 5배 규모(4300t)인 아쿠아리움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원마운트는 365일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 놀이공간으로 워터파크와 스노파크, 쇼핑몰로 구성된다. 워터파크는 파도풀, 급류터널, 160m 튜브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며 국내 최고급 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한류월드도 중국 일본 등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올해 안에 재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한류월드 용지에는 최근 K팝 돌풍을 이어갈 상설공연장 등의 건설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대규모 호텔단지도 들어선다. 대명레저산업의 The MVL호텔은 377실 규모 특2급 관광호텔로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380실 규모의 인터불고호텔도 개발 계획 중이다.

 고양도심종합터미널 완공도 일산 상권에 특급 호재다.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2만8000여 ㎡ 규모로 건립된 이 터미널은 전국을 커버하는 50~60개 노선을 확보해 하루 평균 300여 대 시외 및 고속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서울 은평구는 물론 일산, 파주, 김포, 의정부 등 폭넓은 배후 수요를 확보하게 된다.

 시행사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하면 침체된 인근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하철 백석역과 바로 연결되는 터미널 상업시설에는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글로벌 SPA브랜드 등 대형 임차인의 입주가 예정됐다.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인근 정발산역 상권의 상가 몸값이 치솟았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라페스타와 2007년 완공한 웨스턴돔 등 복합쇼핑몰은 점포당 평균 권리금이 1억원을 웃돌고 있다.

 장항동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킨텍스가 있는 대화동 주변 상가 시세는 3.3㎡당 3200만원을 넘어섰다”며 “인근 장항동 상권도 덩달아 크게 값이 올라 대로변 1층 점포의 경우 3.3㎡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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