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오사 온콜리스 인수 석달 만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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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증시에서 바이오가 각광받는 이유는 헬스케어 시장이 유망해서다. 고령화뿐 아니라 뷰티산업의 급성장이 예견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바이오 카드’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다. 문제는 임상시험에 시간이 많이 걸려 웬만한 자금력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를 비켜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업 인수합병(M&A)이다.

 실리콘 화학소재 업체인 후너스는 일본 바이오업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 사례다. 최근 대주주가 갖고 있던 일본의 온콜리스바이오파마(이하 온콜리스)의 지분 29.99%를 224억원에 인수했다. 후너스 오영신(53·사진) 대표는 “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분인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후너스의 바이오 진출이 주목받는 배경은 자회사로 둔 온콜리스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의도하지 않게 찾아온 횡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후너스의 대주주인 유아이가 2010년 9월 45억 엔(약 640억원)을 연구비로 쏟아붓고 허덕이던 온콜리스를 40억원에 인수했는데, 그로부터 3개월 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2억8600만 달러(약 326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오 대표는 “유아이의 설립자가 에이즈 치료제 후보 물질에 관심을 갖고 인수했는데 뜻하지 않게 ‘대박’을 쳤다”면서 “현재 1500만 달러 정도가 입금됐고, 임상을 끝내고 신약으로 출시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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