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된 수정체 대신 특수렌즈 삽입 ‘돋보기 안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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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안과 박영순(왼쪽) 원장이 노안 수술에 쓰이는 렌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아이러브안과]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노화하는 기관이다. 말랑말랑했던 수정체는 40대 중반부터 딱딱해진다. 수정체로 원근을 조절하는 근육(모양체)의 탄력도 떨어진다.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볼 때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돋보기 신세를 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노안연구소와 노안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근거리·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수정체가 개발되고,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수술이 등장하면서 노안으로 불편한 시니어세대에 새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안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교정하는 ‘레이저 노안 수술’과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안에 노안 교정용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특수렌즈 노안수술’ 두 가지가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라식(Laser Blended Vision)은 각막을 레이저로 살짝 깎아 굴절도를 변화시킨다. 초점을 잘 맞추도록 교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백내장이 함께 찾아온 사람은 각막 속 수정체가 혼탁한 상태라 레이저 시술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때 특수렌즈 삽입술을 하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늘어지고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를 넣으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새 수정체를 넣기 때문에 백내장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특수렌즈 삽입술은 한쪽 눈만 수술해도 시력 개선효과가 뛰어나다. 박영순 원장은 “비용과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반으로 줄지만 시력 교정효과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러브안과에서 한쪽 눈만 수술한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환자의 88%가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수렌즈삽입술의 시술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통증이 거의 없다.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평생(반영구적) 사용할 수 있다. 빛 번짐도 없다.

 아이러브안과는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은 물론 백내장도 동시에 치료하는 맞춤식 수술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평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은 “노안용 특수렌즈는 인체에 가장 잘 맞는 ‘아크리소프’라는 재질을 사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 2006년 2월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CE마크 인증도 획득했다. 또 환자에 맞는 특수렌즈 도수를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노안수술은 장비보다 의료진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라식수술은 어느 병원을 가든 비슷한 수술 결과를 얻을 만큼 수술 실력이 평준화 됐지만 노안수술은 다르다”고 말했다. 수술 받는 사람의 눈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해 각막을 얼만큼 깎아야 하는지, 어떤 특수렌즈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수술 후 시력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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