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비빔밥 기내 식탁에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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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제우주정거장에 거주하는 우주인용으로 개발된 우주비빔밥(사진)을 지상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 이주운 박사팀은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을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에 이전하기로 계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이소연 박사가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간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17종의 우주식품 중 처음이다.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는 8월께 우주비빔밥을 비행기 기내식이나 레저식품, 국가 재난에 대비한 비상 식량 등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개당(중량 100~120g으로 건조 전 400~450g에 해당) 2000~2500원 선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비빔밥은 전주비빔밥을 수분 6% 이하로 건조해 비닐로 포장했다. 우주에서 물의 최고 온도인 섭씨 70도의 물을 부으면 15분 내에 밥과 야채 등이 원래대로 복원돼 먹음직스럽게 바뀌도록 했다. 또 우주에서는 단 한 마리의 미생물이라도 우주인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사선으로 완전 멸균했다. 우주비빔밥은 2010년 러시아연방 국립과학센터 산하 생의학연구소로부터 우주식품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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