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사'책자, 4. 3사건부분 삭제 재배포

중앙일보

입력

'제주4.3사건' 을 폭동으로 묘사, 4.3유족회등의 반발을 샀던 '제주경찰사' 책자가 전량회수된 뒤 관련부분이 삭제돼 재배포된다.

제주경찰청은 4일 최근 4.3사건 민간인유족회와 43도민연대등 4.3관련단체등과 협의를 벌여 책자에서 관련부분 기술내용을 삭제한 뒤 재배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1990년 발간된 '제주경찰사' (濟州警察史)
책자의 개정판 6백부를 발간했다.

그러나 이 책자는 제주4.3사건에 대해 '폭동' 또는 "역사왜곡이 벌이지려 하고 있다" 고 주장, 한동안 파문이 이어졌다.

책자가 발간되자 4.3관련단체들은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하는 마당에 경찰이 오히려 진상규명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며 제주경찰청장의 사과와 관련자의 문책등을 요구하며 시위등을 벌여왔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일 단체 대표자들과 만나 관련기술 부분을 삭제하는 선에서 더이상의 갈등소지를 없애고 경찰도 진상규명 작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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