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웬델, '99센트 재계약'

중앙일보

입력

뼈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터프 가이' 터크 웬델(33)이 결국 의리를 지켰다.

2일(한국시간) 웬델은 소속 팀인 뉴욕 메츠와 3년간 939만9999달러99센트에 재계약했다. 만약 성과급 보너스인 6십만달러까지 타게 된다면 웬델의 연봉총액은 999만9999달러99센트가 된다.

'99'란 숫자에 유난히 집착을 보이는 웬델은 언제나 연봉을 99센트로 끝나게 받는다. 웬델은 지난해에는 120만99센트, 올해는 2백5만13달러99센트의 연봉을 받았다. 물론 웬델의 등번호 역시 99번이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웬델은 올 시즌 메츠의 불펜투수중 최다인 77경기에 출장, 8승 6패 1세이브 16홀드 방어율 3.59의 좋은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웬델은 전 소속팀인 시카고 컵스로부터 3년 8백만달러, 볼티모어로부터 주전마무리의 보장에 1천4백만달러의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그의 의협심은 돈에 굴복되지 않았다. 메츠가 웬델에게 처음 제시한 금액은 3년간 6백만달러였다.

한 시즌에 99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꿈이라는 웬델에게 어떤 기자가 왜 그렇게 99에 집착하느라고 물었다. 그에 대한 웬델의 대답은 간단했다.

"멋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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