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을은 13대부터 17대 총선까지 야당이 석권해온 지역이다. 이명박계로 분류돼온 새누리당 김용태(44·사진) 의원은 이곳에서 수도권을 강타한 정권 심판론 바람 속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12일 “젊은 사람이 악착같이 노력했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민들의 마음이 모여 당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거전은 어려웠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선(54) 후보와 대결해야 했다. 김 의원은 유세차를 타지 않았다. 혼자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주민들을 만났다. 그런 유세에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개표 결과 49.4%를 얻어 47.6%의 이 후보를 1780표 차로 눌렀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선 금융소비자 보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기획위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연구원을 지낸 그는 18대 국회에선 당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