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불황이 웬말"

중앙일보

입력

IMF에 버금가는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는 행태와 장소가 오프라인에서 인터넷의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이름이 난 주요 인터넷 쇼핑몰은 매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장 실적이 두드러진 업체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http://www.auction.co.kr).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의 경우 월 거래액이 고작 15억원이었지만 올들어 지난 5월 152억원으로 100억대를 돌파한데 이어 9월 217억원으로 다시 200억원대의 벽도 뛰어 넘었다. 지난달에는 286억원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320억원으로 300억원대마저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억9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는 230억∼2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는 옥션이 내년에는 1천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설립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업체는 경매라는 확실한 수익모델로 인해 불황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옥션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고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거래규모는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의 경우 하루 3만∼4만개 정도였던 중고품 거래량이 이달들어 하루 평균 10만개로 늘었으며 전체 거래량의 20%에 달하고 있다.

인터파크(http://www.inter.com)의 경우도 월매출액이 지난 8월 16억원, 9월 20억원, 10월 31억원으로 지난 여름 이후 급속히 가라앉고 있는 경기와는 반대로 매출실적은 가파른 상승세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85억3천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매출액인 29억1천900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매출액 규모로 인터넷 쇼핑몰 업계 1위인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도 역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 회사는 10월 120억원, 11월(27일까지)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는 17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6월 38만명이던 회원수는 올해 10월말 현재 270만명으로 급격히 불어났으며 다음달에는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들어 10월말 현재 1천1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765억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거래 규모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체에 대한 바잉파워(구매력)도 생기고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높아지는 등 자리를 잡고 있다"며 " 단지 싼 가격 때문에 쇼핑몰을 찾았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배송 등 편리한 서비스와 품질을 믿고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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