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신정자, 최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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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상복 없던 동부 윤호영(28·1m97㎝)이 군 입대를 앞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윤호영은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80표 중 51표를 얻어 오세근(인삼공사·14표)을 제치고 MVP에 뽑혔다. 베스트 5(포워드 부문)까지 2관왕이다.

 그동안 윤호영은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었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윤호영은 2009~2010시즌 모범선수상 외에 개인상이 없었고, 올스타로도 단 한 번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공·수 활약을 바탕으로 ‘리틀 김주성’이 아닌 ‘윤호영’으로 성장했다. 중앙대 선배 김주성처럼 수비가 좋아 붙은 ‘리틀 김주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난 것이다.

 이후 윤호영은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블록 1위(1.38개), 3점슛 성공률 4위(40.7%), 리바운드 6위(5.17개)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동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0일 상무 입대를 앞둔 윤호영은 “너무 감사 드린다. 한 시즌 더 뛰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어디 있든 주성이 형처럼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MVP 오세근(72표)은 김선형(SK·7표)을 제치고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 5에는 양동근(모비스)·김태술(인삼공사)·윤호영(동부)·김주성(동부)·오세근(인삼공사)이, 감독상은 강동희 동부 감독이 받았다.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는 신정자(32·KDB생명)가 프로 데뷔 13년 만에 MVP로 우뚝 섰다. 기자단 투표 총 72표 중 38표를 얻어 하은주(신한은행·17표)를 제쳤다. 리바운드상(12.5개),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베스트5 센터상, 우수수비상까지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날 상금으로만 총 1100만원을 챙겼다. 신정자는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MVP 후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우승하고 하은주가 후보로 있다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받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정규시즌 베스트 5에는 신정자를 포함해 김지윤(신세계)·변연하(KB스타즈)·최윤아·김단비(이상 신한은행)가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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