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도메인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관리 단체인 ICANN은 .pro, .info, .aero를 비롯한 7가지의 새로운 TLD를 승인했다.

인터넷 관리 단체는 이틀 동안의 심리를 마쳤다. 이로 인해 .com, .net, 등 기존의 TLD에 새로운 경쟁 상대가 생겼다.

ICANN은 웹 주소 끝에 첨가되는 TLD로서 7개를 새로 승인했다. 최종 선택안은 박물관용 .museum, IBM이 제안한 개인 웹 주소용으로 .name, 여행산업을 위한 .aero, 협동조합용 .coop 등이다. 또한 19개 등록기업들의 제휴 기업인 아필리아스(Affilias)가 제안한 .info도 최종 선택됐다.

위원회 멤버들은 웹 사용자들이 내년 초부터 새로운 주소에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ICANN 여성 의장인 에스더 다이슨은 “우리는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중요한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마련 결정?

다이슨은 위원회가 권한을 갖고 있는 대로 기존 TLD를 확대하는 대신, 몇 안되는 TLD를 선택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비판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는 정책을 만든 게 아니라 선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필리아스의 .info가 선정된 것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ICANN의 첫 선택안은 .web이였다. 아필리아스는 네트워크 솔루션즈(Network Solutions)를 필두로 하는 등록기업들의 컨소시엄이다. 네트워크 솔루션즈는 수년동안 .com 주소 등록에 대한 정부 승인 독점기업이었다.

.info 주소 등록에 종사할 예정인 투카우즈(Tucows)의 CEO인 엘리어트 노스는 “.web에는 참신성이 없다. 하지만 .info는 적당하다. .info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백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노스는 .info가 .com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등록기업들의 컨소시엄은 아필리아스의 제안을 일부 ICANN 위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지만 다른 위원들은 이를 환영하지 않았다.

빈트 서프 위원은 아필리아스 일부 멤버들의 기존 인프라가 최대의 논쟁거리였다고 밝혔다. 19개 회원사들은 아필리아스에 대한 5%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이슨, 속이 편치 않다

한편 다이슨은 "협동 구조에서는 경쟁을 촉진할 수 없다. 우리는 경쟁 시장을 만들고 싶었지만 결국 제일 먼저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나는 이 모든 상황들로 인해 맘이 편치 않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pro는 우선적으로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집단의 웹 주소에 사용될 것이다. 다른 분야의 직업은 향후에 등록될 것이다.

레지스터닷컴(Register.com), 볼티모어 테크놀로지(Baltimore Technologies), 버추얼 인터넷(Virtual Internet)간의 제휴기업인 레지스트리프로(RegistryPro) 등이 이 TLD를 운영할 예정이다.

박물관 도메인 관리 협회(Museum Domain Management Association)가 제안한 .museum은 박물관 웹페이지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9개 최종안중에서 7개 선택

지난 13일 심리가 시작됐을 때 ICANN은 44개의 예비 TLD를 고려했다. 도메인을 신청한 기업은 5만 달러의 신청비를 납부했다. 이 위원회는 이틀동안 44개 중에서 최종안 9개로 선택범위를 좁혔다.

논란이 됐던 SRI 인터내셔널(SRI International)의 .geo 안은 최종안에는 포함됐으나 TLD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웹을 지리적으로 조직하는 유일한 방법인가 하는 의문 때문에 결국 선택되지 않았다.

네임닷스페이스(Name.Space)가 제출한 신청서는 특이한 TLD로 지지를 받았지만 선택되지 않았다. 이 기업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는 540개의 TLD로 웹 주소를 등록해왔다. 네임닷스페이스 CEO인 폴 가린은 그런 도메인을 사용한 웹 주소가 약 1만 8000개 정도 된다고 밝혔다.

소기업들은 외면됐다

가린은 “분명히 소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이번 결정에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상위권 기술 기업들 중심으로 신청서들이 선택됐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한스 크라이젠브링크 위원이 .kids 도메인을 탈락시키려고 시도한 데에 영향을 받았다. .kids는 ICANN 스탭이 44개 신청안 평가시 거부했던 TLD로, 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안전한 웹 주소 영역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ICANN 위원회는 .kids처럼 컨텐츠의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TLD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 멤버들은 아이들이든 누구든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그들의 과제가 될 순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ICANN의 서프는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미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