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육상영웅 에밀 자토펙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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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육상 영웅 에밀 자토펙(78)이 22일(한국시간) 프라하 육군병원에서 숨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인간 기관차’라는 별명을 얻었던 자토벡은 지난 9월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과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투병해왔다.

자토펙은 1948년 런던올림픽 1만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으며,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는 5천m,1만m,마라톤 3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 시절 세계신기록을 무려 18차례나 세웠던 자토펙이 뛰는 모습을 보고 육상인들은 “신발을 신은 ‘전갈’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체코 육군팀 소속이었던 자토펙은 1968년 군부가 반소 민중봉기인 ‘프라하의 봄’을 진압한 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로 팀에서 축출되었으며 22년만인 1990년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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