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경제전망 양호, 금리는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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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가의 경제는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면서 앞으로도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일(현지시간) 내다봤다.

OECD는 이날 발표한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는 지난해말과 올해 상반기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나 활력이 계속돼 올해 4.7%에 이어 2001년과 2002년에도 각각 4.1%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경기팽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제전망도 비교적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그러나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OECD 회원국가에서 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회원국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라면서 유가가 다시 전(前)고점인 배럴당 38.50달러선까지 급등한 뒤 2002년말까지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회원국 대부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0.2% 감소해 0.4% 증가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ECD는 반면 국제유가가 지난 15년간 평균가격인 배럴당 17.50달러선까지 후퇴한다면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인플레 압력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지만 현상황에서 유가는 외부충격에 취약성을 노출한 채 지금의 수준에서 움직이다 2001년 중반 이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역 별로는 미국 경제가 올해 5.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을 고비로 금융긴축 및 자산효과 감소, 유가상승에 따라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3.5%, 3.3%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미국 경제를 둘러싼 해외여건의 불균형이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해 인플레 압력을 고조시키고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을 완전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식 고평가 현상은 상당히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경제도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은 계속 증가하나 금융긴축,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감소 등으로 인해 유럽연합(EU) 지역의 성장률은 2001년 3.0%, 2002년 2.7%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단일통화 정책 집행의 어려움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가계소비 감소가 유럽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유로존에서는 지속적인 유로화 가치하락이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그러나 기업이윤 증가 및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 증대에 힘입어 경기회복 기조에 접어들었으며 임금상승과 체신저축의 만기 도래에 따라 민간소비도 회복돼 2002년까지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OECD는 정부부채의 지속적인 증가가 시장신뢰를 무너뜨리고 채권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일본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혁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전체적으로 4.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3.75%와 3.0%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이어 지난 69년 이후 처음으로 역내 재정상태가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흑자기조는 200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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