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무전기 일반인들 사이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스키광 김석호(36.서울 서초구 방배동) 씨는 올겨울 스키시즌을 대비해 얼마전 무전기를 구입했다. 스키장에서 같이 즐기던 가족들이 흩어질 경우 연락하기 위해서다.

가격이 대당 10만원대로 부담스럽긴 했지만 한번 사면 따로 통화료를 낼 필요가 없이 무제한 공짜 통화가 가능하고,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사용.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무전기가 일반인들 사이에 인기다.

최근 국내외 업체들이 가정용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았고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4배나 느는 등 ''생활 무전기'' 바람이 불고 있다.

모토로라 코리아는 미국에서 5백만대 이상 판매된 ''토크어바웃'' 을 레포츠 관련 행사와 대학축제 때 무료로 지원하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유니모테크놀로지도 비밀통화 기능이 있는 ''프리토키'' 를, 태광산업은 ''레저토키'' 를 각각 내놓고 인터넷이나 통신판매를 통해 팔고 있다.

전문쇼핑몰(http://www.wireless.co.kr)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발해의 올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생활무전기는 ▶동네 배달을 주로 하는 배달원과 주인과의 연락 ▶여러대의 차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경우▶등산이나 낚시▶전화나 인터폰이 없는 리조트 숙소 통신용▶골프장 등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0.5W 이하의 소출력 무전기는 허가나 신고없이 별도의 전파사용료나 통화료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것이 생활무전기 붐의 주된 이유.

모토로라 코리아 관계자는 "레저를 즐기는 활동파가 늘어나고 휴대폰보다 작고 깔끔한 디자인의 신제품들이 대거 나온 것도 생활무전기 유행을 부추겼다" 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무전기도 단점은 있다.

무전기끼리 일정거리(보통 장애물 없는 평지 기준 3㎞) 를 벗어나면 통화가 되지 않고, 주파수만 맞추면 누구나 들을 수 있어 보안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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