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25일이후 협력업체 연쇄도산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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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의 파행가동이 장기화되고 재산보전처분이 이뤄지면서 오는 25일을 전후해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19일 "대우차의 진성어음 결제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월말이 시작되는 25일을 전후해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려했던 연쇄 부도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차에 따르면 이달중 결제할 진성어음 규모는 3천600억원이 넘고 내년초까지 이미 발행한 진성어음과 외상매입에 대한 결제액은 1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이미 월초 도래한 어음이 부도처리된데 이어 재산보전처분에 따른 채권.채무 동결로 사실상 3천600억원 전액이 협력업체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차의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는 25일 만기가 되는 320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2, 3차 협력업체의 위기로까지 전이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대우차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1차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다이캐스팅 협력업체인 경북 경산의 W사가 1억8천만원을 막지 못해 가장 먼저 부도처리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 협력업체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차 채권단은 이번 주초에 모임을 갖고 대우차가 이미 발행한 어음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진성어음 할인이 안되고 일반어음은 담보를 요구해 돈줄이 꽉 막혔다"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창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어 이대로 간다면 25일이후 쓰러지는 협력업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특징상 협력업체가 쓰러지면 나중에 공장을 돌릴 운영자금이 생겨도 공장가동이 어려워진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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