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켄트, 내셔널리그 MVP

중앙일보

입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루수 제프 켄트(32)가 내셔널리그의 MVP로 선정됐다.

당초 켄트와 함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의 치열한 3파전으로 예상됐던 내셔널리그 MVP 투표는 대부분의 기자들이 2루수로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인 켄트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다소 싱겁게 끝났다.

원래 수비의 부담이 큰 2루수에게는 공격력에서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켄트는 올시즌 타율 3할3푼4리, 33홈런에 무려 125타점을 올리며 그동안 로저스 혼스비가 보유하고 있던 2루수의 타격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2루수 MVP는 84년 라인 샌버그(시카고 컵스)에 이어 16년만의 기록이자, 통산 9번째의 기록.

90, 92, 93년에 이어 사상 최초로 네번째 수상을 노리던 본즈는 2위에 올라 MVP의 영광을 팀동료에게 양보했다. 본즈의 수상 실패는 찬스 상황에서 켄트에게 밀렸던 데다가(본즈 - 득점권타율 .290 클러치타율 .250, 켄트 - 득점권타율 .343 클러치타율 .268) 포스트시즌에서의 극심한 부진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 2위가 같은 팀에서 나오기는 90년 피츠버그의 배리 본즈 - 바비 보니아(현 애틀란타) 이후 10년만의 일. 당시 본즈와 보니아는 제이 벨(현 애리조나)과 함께 원조 킬러B 타선으로 유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이 둘의 맹활약으로 3년 만에 지구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편 2위만 두 번(96-97년) 차지했던 한을 풀려 한 피아자는 이번에도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NL MVP 투표선수소속점수성적제프 켄트샌프란시스코392.334 33홈런 125타점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279.306 49홈런 106타점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271.324 38홈런 113타점짐 에드먼즈세인트루이스208.295 42홈런 108타점토드 헬튼콜로라도198.372 42홈런 147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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