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륙 뒤흔든 '개 울음'…바하멘 'Dogs Out'

중앙일보

입력

'월월!'. 경쾌한 개울음 소리와 바하마 전통 리듬이 미대륙을 뒤흔들고 있다. 플로리다 남쪽 섬나라 바하마 출신의 9인조 밴드 바하멘(Baha Men)이 최근 미국에서 놀라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수록곡 듣기
Who Let The Dogs Out
You All Dat
Get Ya Party On
You Can Get It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한 바하마의 정취를 담은 바하 멘의 음악은 전형적인 '바캉스 뮤직'. 하지만 지난 여름 발매된 이들의 앨범이 지난주 빌보드 앨범차트 5위권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거물'들의 컴백이 속속 이뤄지는 최근 팝계를 고려하면 더욱 믿기 힘든 선전이다.

이들의 전성기는 지난달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 중 하나인 풋볼 시즌 개막과 함께 찾아왔다. 타이틀곡 '후 렛 더 독스 아웃'이 게임 중간 삽입곡으로 연주되며 팬들의 귀를 자극한 것. 물론 한 소절만 들어도 흥겨움에 귀를 뗄 수 없는 바하멘 특유의 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1991년 탄생한 바하멘은 본국에선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밴드. 자메이카의 '레게'처럼 자신들의 전통리듬 '준카누'를 전세계에 알리자는 데 뜻을 같이한 중견 연주가들이 모여 결성했다. 원래 6인조로 활동하며 팝과 준카누를 결합한 말랑말랑한 음악을 연주하던 이들은 90년대 후반 세 명의 젊은 보컬을 차례로 받아들여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앨범 자켓의 세 젊은이가 그들. '후 랫 더 독스 아웃'에서 흥겨운 랩을 선보인 마빈 프로스퍼(22)를 비롯, 바하멘 기타리스트 팻 캐리의 아들이기도한 릭(29), 오케릿 힐트(19)는 팀의 프론트멘으로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합류로 바하멘은 힙합, R&B, 스카 등 젊은 감각을 더한 세련된 음악을 구사하게 됐다. 뒷장에 숨어있는 여섯명의 '아저씨'들이 오리지널 바하멘들이다. 98년 가족그룹 핸슨의 오프닝 밴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바하멘은 일본에선 이미 5장의 플래티넘 앨범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려왔다.

타이틀곡 '후 렛 더 독스 아웃'은 바하마 전통음악과 경쾌한 힙합 비트의 조화가 매력적인 곡. 여기에 빠른 랩과 스크래칭, 독특한 개 울음 코러스로 흥을 돋군다. '유 올 댓'은 올드 팝 '더 라이온 슬립스 투나잇'을 샘플링해서 친숙함을 더했다.

'겟 야 파티 온'은 전형적인 힙합 넘버. 랩 중간에 쿨 모 디, 런 디엠시 등 초기 힙합 아티스트들의 업적을 찬양하고 있다. 물론 이 곡에서도 경쾌한 스틸드럼이 준카누의 리듬을 전한다. '유 캔 겟 잇'은 바하멘 초기의 팝-준카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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