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샴푸 기능성 다양… 고급화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누.샴푸가 기능성이 다양해지면서 값이 껑충 뛰었다. 허브 향을 섞거나 비듬 제거 기능을 가미한 기능성 샴푸.비누가 부쩍 많아졌다. 가격대는 기존 제품의 2~3배에 이른다.

기능성 샴푸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의 고가 제품과 국내 업체의 중가 제품이 대표적이다. 국내 샴푸 시장은 연간 4천2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급 샴푸는 2만~6만원 선으로 슈퍼나 할인점 등에서 파는 중저가 샴푸보다 4~6배 비싸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생활용품 담당 박종인 바이어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피부관리(스킨케어)에서 목욕용품(바디케어)으로, 이제는 모발관리(헤어케어)로 바뀌면서 고가 샴푸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고 설명한다.

현대.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아베다.시슬리.클라란스.시세이도 등 화장품 브랜드들은 비듬 예방, 탈모 방지 기능을 강화한 고급 샴푸를 잇따라 선보여 손님을 끌고 있다.

미국의 아베다는 현대백화점 무역점에서만 지난달 매출이 1억원으로 매달 30% 이상 늘고 있다. 아베다의 샴푸어는 25가지 식물의 에센스를 함유, 수분 공급 효과가 좋다. 2백50㎖ 한 병에 1만8천원.

클라란스의 헤어샴푸는 팜.야자유 성분을 함유해 탈모를 방지한다. 2백㎖에 1만8천원. 식물성으로 지성.건성 모발을 중성으로 해주는 시슬리의 샹삐엠 샴푸는 2백㎖에 6만원이다.

수입 고가 샴푸에 대응한 중가 제품도 나오고 있다. 한국P&G의 팬틴 샴푸는 비듬제거 기능을 지닌 신제품을 내놨다. 1ℓ에 1만7백원이다.

비달사순의 딥 클린징 샴푸는 땀이나 헤어 제품으로 인한 모발 잔유물을 없애 준다. 5백45㎖에 8천5백원이다.

특허받은 항 비듬성분을 내세운 태평양의 덴트롤 샴푸는 7백50㎖에 6천3백원이다.

애경산업은 7가지 과일성분을 함유한 '과일테크놀로지' 를 내놨다. 5백㎎에 5천3백원이다.

지난달 출시한 시세이도의 수분 헤어팩 샴푸는 드라이.염색 등으로 손상된 모발을 보완해 준다. 5백㎖ 8천1백원.

세안용 비누시장도 기능성을 가미, 고급화 경쟁이 치열하다. 8백원대 일반 비누를 밀어내고 1천2백원이 넘는 고급 비누가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김성환 마케팅 팀장은 "비누를 대체하는 폼클린징.액상비누.보디클린저.샤워메이트 등 각종 대체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능을 강화한 고급 비누가 잇따라 나왔다" 고 말했다.

비누시장은 올해 7백억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고급비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30.7%에서 올 상반기 34.9%로 껑충 뛰었다. 일반형은 지난해 25.1%에서 올 상반기 23.7%로 줄었다.

애경산업은 올 하반기 7가지 과일 추출물이 함유된 식물성 비누 리앙뜨 과일비누와 과지방산 및 식물성 고급 재료를 쓴 블루칩 비누를 출시했다.

동산C&G는 올 상반기 인삼 5백㎎을 함유한 '사포닌' 을 출시했다. 피부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태평양은 일반 비누 가격대보다 3배나 비싼 3천원대 투명비누 '몰디브 비누' 를 내놓았다. 모공의 잔여물을 없애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