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타는 관광객 습격한 거대 백조,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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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SWNS.com]

우아함의 상징 백조가 순식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2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27일 오후 영국 노샘프턴셔 그랜드유니언 운하에서 동물과 사람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곳을 방문한 조 데이비스(20)가 잔잔한 호수에서 보트를 즐기고 있는 도중 백조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데이비스는 보트에 탄 후 노를 저으며 주변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데이비스의 뒤에서는 백조 한 마리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백조가 데이비스를 향해 다가가며 움직이지만 그는 큰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 우아하고 멋진 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됐다. 거대한 백조가 갑자기 날개를 펼치며 날아와 데이비스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재빨리 노를 저어 도망치려 했지만 백조의 기세에 밀린 보트가 균형을 잃고 뒤집히며 데이비스는 물에 빠졌다.

그는 "사나운 백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일을 실제로 겪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에도 3명이 백조에게 공격을 당한 바 있다.

왕실조류보호협회 관계자는 "백조는 번식기(3~5월)에 극도로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자신의 둥지에 접근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이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거세게 위협한다"며 "새들이 경계하고 있을 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조의 공격적인 모습이 사납게 보일 수 있겠지만 어미로서 새끼를 지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순찰원은 방문객을 상대로 백조의 번식 기간에 보트 타는 일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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