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과학] 킥보드가 '빛' 나는건…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킥보드. 번쩍 번쩍 빛이 나오는 바퀴는 신기하기도 하지만 밤이면 킥보드 타는 기분을 한층 돋군다.

밀고 가지 않으면 아무 빛도 내지 않다가 신나게 움직이면 빨강.파랑.흰빛 등을 뿜어 내는 킥보드 바퀴의 비밀은 무엇일까. ''혹시 킥보드를 살 때 끼워진 건전지가 다 닳으면 새 건전지를 갈아 넣어 줘야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그러나 안심해도 된다. 바퀴에는 소형 발전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킥보드를 미는 힘이 바퀴에 들어 있는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 낸다.

이 전기는 불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를 켜기 때문에 건전지가 필요 없다.

킥보드 바퀴의 발전기가 전기를 만드는 원리는 맨 처음 발전기를 발명했을 때부터 써 온 고전적인 기술이다.

영구자석과 철심에 코일을 감은 부품이 핵심. 교과서에서 전기를 얻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다.

킥보드 바퀴를 고정시키고 있는 나사 주위에는 N극과 S극이 있는 영구자석을 여러 개 빙 둘러 설치해 놓았다.

영구자석은 바퀴 축과 꽉 물려 있어서 움직이지 않고, 이 주위를 철심에 구리선을 감은 부품이 바퀴가 돌아가는 속도와 같이 돌게 만들었다.

이 코일부품은 영구자석의 N극과 S극을 킥보드를 미는 속도만큼 빠르게 번갈아 회전하며 전기를 만든다. 이 전기는 전선을 통해 여러 가지 색의 발광다이오드로 연결돼 있다.

킥보드 바퀴의 발전 원리는 고전적이지만 발전기를 킥보드 바퀴에 끼워도 잘 부서지지 않으면서 전기를 잘 만들도록 현대 기술을 접목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자전거가 달릴 때만 불을 켤 수 있는 것도 같은 발전의 원리다. 자전거 바퀴 옆에 붙은 작은 병 모양의 물체가 발전기다.

불을 켤 때는 이 발전기를 바퀴 타이어에 닿도록 해 바퀴가 돌아가는 힘에 의해 발전기가 역시 작동, 전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역시 영구자석과 철심코일이 들어 있다.

그래서 빠르게 가면 그만큼 많은 전기가 생겨 불빛이 밝게 나오고 움직이지 않으면 전혀 빛이 나지 않는다. 전기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킥보드의 번쩍이는 불빛은 야간에 킥보드를 타는 사람의 안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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