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8만 개, 관람객 1080만 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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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호 16면

여수 출신의 이윤수(25·여)씨는 여수엑스포 구역 내에 위치한 특급호텔인 엠블호텔에서 VIP서비스를 담당하는 호텔리어다. 2008년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한 후 아르바이트를 하다 3년 만에 원하던 직업을 가졌다. 그는 “고교 동창과 함께 일하고 있어 서로에게 힘이 된다. 여수는 산업단지 아니면 일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엑스포 덕분에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전체 직원 270명 중 70%가 여수를 비롯한 전남권 출신이다.

경제 효과는

여수엑스포의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수엑스포 종합기본계획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 약 1080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생산유발효과 12조2383억원, 부가가치효과 5조7201억원과 함께 7만8833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엑스포에서는 대회 기간 중 조직위 직원 412명, 운영위원 1317명과 안내인력, 상점 판매원, 질서유지 요원 등을 합쳐 총 1만6811명이 일한다. 여기에 호텔과 식당, 외부 관광시설 등의 서비스업 종사자, 건설사업 인력 등 전남 지역에서만 총 3만 개 안팎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엑스포를 앞두고 미리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식당·숙박업소는 대목을 맞은 분위기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수는 702만9914명으로 전년(637만8149명)보다 10.2%(65만1765명) 늘었다. 정병식 여수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주말에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식당이 늘어난 것은 물론 모텔 영업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엑스포 기간 중 최소 3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 3대 항공사 중 국제·동방항공과 협의해 항저우·난징·시안 등에서 총 70회의 왕복 여객기를 운항키로 했다. 남방항공도 여수시와 취항 일정을 협의 중이다. 광양·순천·하동·부산 등 남해안의 다른 도시들도 엑스포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광양시는 엑스포 기간에 맞춰 광양월드서커스 페스티벌을 열어 후광효과를 노린다.

여수의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여수 신규 아파트 가격은 3.3㎡당 500만원대였지만 지난해 600만원대를 넘어섰다. 여수엑스포에는 총 2조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중 민간투자 7380억원과 국고 지원 6356억원을 뺀 7264억여원을 자체 수입으로 조달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조직위는 입장료 수익 1850억원(1080만 명 기준)과 기념주화 등의 휘장사업 수익, 식당·매점 등 임대료 수익, 기업 후원금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현재 입장권은 전체 예매 목표(300만 장)의 12%인 37만6000장이 팔려 9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기업 후원금도 500억원을 넘겼다.

엑스포가 끝난 후 엑스포 시설의 활용 방안도 관심이다. 조직위와 여수시는 다도해·한려 해상국립공원과 연계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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