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델파이, 위기 탈출방안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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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의 최종부도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시 달성공단의 한국 델파이(구 대우기전)는 9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위기탈출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은 노사합동대책반을 구성하는 데 합의하고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전직원이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한국 델파이는 매달 7백억원 규모 지출되는 자금 가운데 국민연금, 각종 보험료 등 가능한 모든 일반 자금의 지출을 동결하고 발주예정 공사에 대한 유보 또는 변경하는 등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델파이는 또 세금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료를 비롯한 제세공과금에 대한 납부 유예신청을 해당 기관에 내고 거래 은행 등에 협력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어음의 할인을 요청 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델파이는 미국의 델파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수출확대 전략도 찾고 있다.

미국 델파이와 대우가 함께 설립한 한국 델파이는 종업원 2천4백여명이 이그니션코일, 구동축, 브레이크시스템 등 자동차 주요부품을 생산, 대우차에 년 8천5백억 규모를 납품해 왔으며 대우차로부터 외상납품대금과 어음결제액 등 모두 2천9백여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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