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사 협상 결렬

중앙일보

입력

대우차 노사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사 약측은 8일 오전 9시35분 부평공장에서 만나 20분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을 마친 뒤 김일섭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체권단이 인력감축에 대해서만 동의서를 요구하는 것은 유감" 이라며 "정부 채권단 회사 노조 등 4자 기구를 만든다면 그 안에서 어떤 문제든 논의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대 대우차 회장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며 "노조의 주장과 채권단 입장의 차이가 커서 합의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李회장은 또 "모든 협상이란 벼랑 끝에서 타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도 유예시한인 12기까지 가 보아야 할 것 아니겠느냐" 고 밝힌 뒤 "그러나 어렵다는 예감이 든다" 고 덧붙였다.

대우차 노조 김일섭 위원장 등 간부진이 이종대 회장실을 찾아와 시작한 이날 노사협상에는 이원덕 노동연구원장.박윤배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도 참석했다.

노조측은 본 협상을 열기는 하지만 동의서 제출을 하지 못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앞서 대우차 노사는 오전 1시 20분쯤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노동위원회 박윤배 공익위원과 노조측이 전화를 통해 "밤 사이 노조 간부와 박위원간 실무회의를 더 진행하되 김일섭 위원장과 이종대 회장과의 대화는 아침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하자" 고 합의했었다.

이 접촉에서 노조측은 ▶체불임금 해소와 함께 ▶해고된 전 노조위원장 등 21명의 복직 ▶구속간부에 대한 노사합동 탄원서 제출 등을 요구했으나 경영진측은 이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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