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향교수 KBS1라디오 '책마을 산책' 진행

중앙일보

입력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쉽게 오케이했어요. 책은 늘 읽지만, 그 작가들과 만나는 건 쉬운 기회가 아니잖아요. 그분들과 만나면서 제 자신이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 싶었죠. "

가을 개편과 함께 6일부터 KBS1라디오의 독서관련 프로그램 '이주향의 책마을 산책' 의 진행을 맡은 이주향(수원대 철학과.사진) 교수의 말이다.

앞서 개그맨 전유성씨가 진행하던 '책마을 산책' 은 이번 개편으로 일요일 한낮에 주 1회 방송하던 것을 평일(월~토) 밤 8시10분으로 옮겼고 방송시간도 대폭 늘어났다.

독서인구가 줄고 있다거나, 인문서적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뉴스에 걱정하던 이들이라면 크게 반길 일이다.

공동연출자 국은주PD는 "예전에는 신간소개만으로도 시간이 벅찼으나 이제는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토론할 시간도 생겼다" 고 변화를 설명한다.

매주 수요일 한 권의 책을 놓고 생방송 중 전화로 청취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집중토론' , 저자 이외에 책만들기의 숨은 주역들을 소개하는 '책마을 사람들' , 말로는 많이 들었으되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을 소개하는 '다시읽는 고전' , 작가별로 작품세계를 정리하는 '작가수첩' 등 크고작은 코너들도 새롭게 단장했다.

국PD는 "궁극적으로는 좋은 책을 많이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을 책장 앞으로 끌어들이고 싶다" 면서 대중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새 진행자로 이주향씨를 선택한 데에도 철학적 관심을 신세대 문화.만화 등 대중적인 소재로 풀어왔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씨는 그런 접근이 자칫 철학 본연의 이론적 과제에 소홀한 것처럼 비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가지 작업을 모두 잘 하자면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독서가로서 이씨는 "내 마음에 와닿는 책" 을 중시하는 편. 한 분야에 빠지면 관련 서적을 두루 찾아 읽어야 직성이 풀려, 최근에는 티벳관련 서적 7~8권을 연달아 읽었다고 한다.

'책마을 산책' 은 개편 특집으로 이번 한 주 동안 6일 출연한 소설가 박범신씨를 시작으로 최창조.이윤기.이경자.이두호 등 다양한 작가들을 공동진행자로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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