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패드, 유료 서비스로 수익모델 개선될 듯

중앙일보

입력

새롬기술의 미국 법인인 다이얼패드 닷컴이 유료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수익모델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미국 인터넷폰 시장에서 유료화로 어느 정도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넷투폰이다. 다이얼패드처럼 무료 서비스를 지양하는 대신 분당 7.9센트라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월로 끝난 2000회계연도의 매출액은 7천240만 달러로 수지상으로는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에는 AT&T가 이 회사의지분 34%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넷투폰의 마진은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얼패드도 미국 벤처 캐피털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이얼패드는 지난달 31일 서비스 출범 1년에 즈음해 5천만 달러의 증자에 성공했으며 유료화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다이얼패드의 강점은 회원이 1천만을 넘어 인지도면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VoIP(인터넷 음성전송프로토콜) 소매부문에서 다이얼패드의 점유율은 46%로 2위와는 큰 격차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다이얼패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보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소호(SOHO)를 대상으로 펼쳐나갈 유료 서비스다. 유료 서비스가 성공하면 제한된 광고 매출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얼패드측은 앞으로 국제전화와 음성메일은 물론 콜 웨이팅(통화대기), 콘퍼런스 콜링, 인터넷 접속 등으로 사업을 다양화하고 중소기업및 소호를 대상으로 한정액제와 종량제 방식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이얼패드는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과 마케팅을 준비중이며 보이스스트림의 로저 우드 등 중량급 인사들을 새로이 경영진에 참여시켰으며 유료화를 위해 최근 미국의 포탈 소프트웨어로부터 리얼타임 빌링 (과금)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 업계 분석가들은 인터넷폰 업체들의 무료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를 위한 발판의 성격이 짙다고 말하고 있다. 다이얼패드이 데이비트 질크레스트 대변인은 이용자가 한번 맛을 들이면 더 많은 것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유료 서비스는 최근 기업들이 늘어나는 사내의 전화수요 충족수단으로 재래식전화 대신 인터넷폰 기술의 이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추세여서 외부 여건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이미 이 부문 수요에 주목해 지사들이 자체 데이터전송망을 이용해 통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를 주목하는 것은 전화 요금의 절약이다. 품질은 아직 기존 전화에 미치지 못하지만 요금절약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네폰의 통화품질은 초기 이동전화와 같은 수준이지만 컴퓨터 전용 헤드셋, 고품질 사운드 카드, DSL(디지털가입자망)이나 케이블 모뎀 같은 초고속 전송망을 이용하면 품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이얼패드는 자체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헤드셋을 포함한 각종 인터넷폰 액세서리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이얼패드의 경쟁업체인 폰프리 닷컴은 현재개당 19.95달러에 헤드셋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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