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도서정가제 갈등

중앙일보

입력

책 할인 판매를 둘러싸고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양측간의 실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전국 2백여개 단행본 출판사들은 지난달 21일 예스24, 인터파크, 북포유 등 책을 할인 판매해온 온라인 서점들에 대해 일제히 책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27일 이들 온라인 서점들에 공문을 보내 ''도서는 출판사가 표시한 가격으로 판다'' ''마일리지는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배송료는 각사의 판단에 맡긴다'' 등의 영업원칙을 지키는 온라인 서점에게만 책을 공급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들은 온라인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 온라인 서점들이 출판사와 오프라인 서점들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그동안 책의 가격파괴를 주도해왔던 예스24는 최근 출판인회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오는 13일부터 도서 정가제를 지키는 대신 무료배송과 마일리지 10%를 적용하는 선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인터파크, 알라딘, 북스포유 등 다른 온라인 서점들은 ''책 판매가격은 판매하는 서점에서 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며 출판사들과의 일전불사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온라인서점 관계자는 "책 유통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비록 출판사들이 책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책을 구할 수 있으며 몇달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10여개 온라인서점들은 2일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출판사들의 책 공급 중단은 일종의 담합행위이며 할인판매를 하지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중대한 권리침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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