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X 사운드의 마력, 클립쉬 프로미디어 V.2-400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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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디어 V.2-400은 폴 W. 클립쉬가 설립한 클립쉬 L.L.C.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PC용 스피커이다. 이 제품이 다른 스피커와 결정적으로 차별화가 되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THX 인증을 받은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THX 인증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일단 제품의 외형을 살펴보도록 하자.

프로미디어 V.2-400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돌비 디지털 디코더 내장의 PC AV용 스피커와는 다른 4채널의 아날로그 입력만을 허용하는 스피커이다. 즉 사운드 블라스터 라이브! 계열이나 프로미디어 FM801 칩, 야마하 YMF754 칩 등을 채용하고 있는 4채널 아날로그 출력의 사운드 카드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저음 재생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서브우퍼를 추가시킨 이른바 4.1 채널의 스피커 시스템이라 보면 된다. 즉 기본적인 시스템 연결도만을 생각했을 때에는 크리에이티브의 FPS2000보다 한 급 아래인 FPS1000과 동일한 개념의 모델인 셈이다.(FPS2000에는 디지털 입력을 받을 수 있는 단자가 있다.)

프로미디어 V.2-400은 4개의 위성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 그리고 몇 개의 케이블로 구성된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한 시스템이다. 각각의 색상은 무광 검정색으로 마무리 되어 있어 꽤 중후한 느낌을 주고 있다.
4개의 위성 스피커 중 전방 우측 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스피커는 간단한 컨트롤 패널과 사운드 카드의 신호를 입력 받아 서브우퍼에 내장된 앰프 회로에 전달해주는 프리 앰프 기능이 있어 3개의 다른 위성 스피커와 차별성을 갖는다.(편의상 전방 우측이라 정하였을 뿐 실제 사용시에는 4 포인트 중 어떤 곳에도 위치시킬 수 있다.) 3개의 위성 스피커는 950g의 무게를 갖고 있고 1개의 콘트롤 기능 내장 스피커는 1.49kg의 무게를 가져 여타의 PC용 스피커에 비해 꽤 무거운 중량을 갖고 있기도 하다.

위 사진을 보면 전방 우측 스피커에 있는 각각의 다이얼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좌측부터 저음을 조절할 수 있는 놉, 후방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놉 그리고 서브우퍼를 포함한 전체 유닛에서 출력되는 소리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마스터 볼륨 놉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원 공급의 유무를 알려주는 연두색 LED 한 개가 함께 있다.
무척이나 의아한 것은 콘트롤 패널에 전원을 켜고 끄는 전원 스위치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 정말 미스테리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나마 서브우퍼에도 전원 스위치가 없어서 이 스피커를 켜고 끌려면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꼽거나 빼는 수 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대체 무슨 이유로 전원 스위치를 넣지 않았을까... -_-) 필자는 (주)대주정보통신의 PC용 멀티탭을 사용하여 본체가 꺼지면 프로미디어 V.2-400 역시 꺼질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아마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수품이 아닐까 싶다.

콘트롤러 기능의 위성 스피커의 라인을 살펴보자. 엔클로저에 고정되어 있는 라인은 모두 세 가닥으로 전방 2채널, 후방 2채널의 신호를 받게 되는 두 개의 스테레오 미니 플러그와 내장된 프리 앰프를 거친 음성 신호를 서브 우퍼의 파워 앰프로 전달시켜 주는 1개의 DIN 커넥터가 연결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색깔을 통해 전/후방의 입력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제법 긴 길이의 굵은 선으로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다. 스피커에서도 디지털 시대를 운운하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그리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연결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일반적인 위성 스피커의 면모를 살펴보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약간의 곡면 처리가 되어 있는 위성 스피커는 2웨이 방식으로 상단에는 3/4인치의 폴리머 돔 트위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하단에는 3인치의 롱 드로우 드라이버가 위치하고 있다. 돔 트위터는 클립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혼(horn)형 구조로 엔클로저에 고정되어 있으며 이 덕분에 쫙 뻗어 나오는 고음이 생생한 음장을 펼쳐주게 된다. 중음역대를 담당하는 롱 드로우 드라이브는 섬유 합성물질의 콘(cone)과 우레탄 주변 재질로 마무리 되어 있어 높은 출력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Gamers Depot에서 인용한 프로미디어 V.2-400 위성 스피커 내부의 사진이다. 트위터와 미드 레인지 드라이버는 PC용 답게 방자형 유닛을 사용하고 있으며 크로스 오버 회로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프로미디어 V.2-400은 크로스 오버 포인트를 다른 PC용 스피커보다 조금 낮게 잡아서 위성 스피커가 담당하는 음역을 좀 더 넓게 했다고 한다. 이로서 저음을 포함한 전 음역대에 걸쳐 균형잡힌 소리의 재생을 꾀하고 있다.

위성 스피커의 측면도이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약간의 각도를 주어 샹향 앵글로 소리가 뻗어나갈 수 있게 스탠드를 설계해 놓았다. 이는 보통 책상 위에 스피커를 놓게 되는 멀티미디어용 스피커가 조금 더 넓은 실내 공명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적당히 놓을 곳이 없는 후방 스피커의 경우 플로어 스탠드를 악세서리로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스탠드는 분리가 가능하므로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다.

서브우퍼에 있는 파워 앰프에서 나오는 출력 라인은 모노 플러그가 달린 케이블을 통해 위성 스피커의 후면에 연결된다. 위성 스피커는 이처럼 케이블 일체형이 아니므로 필요시 케이블을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길이를 연장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제 서브우퍼를 살펴보자. 서브우퍼는 7.95 kg의 묵직한 검은색 상자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엔클로저는 MDF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깎아 충돌시 인체에 손상을 최소화 시키도록 되어 있다.

서브우퍼의 크기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다. PC용 서브우퍼로는 꽤 큰 덩치를 갖고 있는 셈인데 책상 밑에 놓는다면 널찍한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서브우퍼의 어쿠스틱 혼에는 클립쉬와 THX의 로고가 함께 새겨진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위성 스피커에도 있지만...) 특별히 기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밋밋하고 멋없는 서브 우퍼 디자인에 강한 포인트를 심어주고 있어서 소개하는 바이다.

위의 입체도와 이 입체도를 비교해 보면 한 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서브 우퍼의 유닛이 좌우 대칭으로 두 개가 있다는 점이다. 선뜻 알아차리기 어렵다면 아래 사진에서 그 구조가 극명하게 나타나 있는 모습을 보자.

역시 Gamers Depot에서 인용한 이 사진에는 이렇게 어쿠스틱 혼을 중앙에 놓고 동일한 롱 드라이브 유닛이 좌우 대칭으로 포진해 있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는데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보다 파워 넘치는 저음을 위해서 유닛을 두 개나 설치한 것이다. AV 사운드는 저음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프로미디어 V.2-400은 가정에서도 극장 못지않은 웅장한 저음의 재생을 위해 더블 서브 우퍼 유닛 구조를 채택하였다 볼 수 있다.

서브 우퍼에 내장된 앰프 회로를 보여주는 이 사진 역시 Gamers Depot에서 인용하였다. 보는 바와 같이 전원 회로와 크로스 오버 회로와 함께 각 채널별로 독립적으로 MOSFET 파워 앰프 회로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회로를 각 채널에 1:1 대응시킴으로서 높은 분리도와 더 나은 음질의 출력을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BASH(Bridged Amplifier/ Switching Hybrid) 디자인을 따른 것이다.

서브우퍼의 뒷면의 모습이다. 전원 코드와 제품의 시리얼 넘버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우측에는 위성 스피커들을 연결하는 인입형 커넥터들과 콘트롤 기능의 위성 스피커에서 전단 증폭된 신호의 입력을 받는 DIN 커넥터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 내수용 제품이라 그렇겠지만 전원은 120V 교류 전력을 필요로 한다. 국내에는 220V가 표준이므로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트랜스를 사용하여 120V로 낮춰진 전원을 입력해야 한다. 프로미디어 V.2-400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은 간혹 국내와는 다른 전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모든 전기제품을 콘센트에 꼽기 전에 반드시 사용 전압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위에서 설명한 연결 패널의 모습이다. 사진에 삽입된 텍스트만으로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므로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다. 단 하단에 허용 임피던스는 4 에서 12 까지 가능하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대부분의 스피커를 위성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프로미디어 V.2-400의 위성 스피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그냥 그렇다고만 알아두도록 하자.

프로미디어 V.2-400의 전체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전기적 특성
전체 시스템 주파수 응답범위: 29-20,000 Hz
최대 공명 출력: 110dB (청취 위치 기준)
증폭부: 60와트 위성스피커(4개), 160와트 서브우퍼(1개) -총 400와트
위성 스피커 임피던스: 최소 4

크기
위성스피커(브라켓 포함): 8.5" H x 4.2" W x 5.67" D
서브우퍼: 9.25 H x 10.25 W x 13 D

무게
시스템: 12.8 kg
위성스피커(각각): 0.95 kg
콘트롤 위성스피커: 1.49 kg
서브우퍼: 7.95 kg

정구정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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