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협력사에 연결해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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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 로드쇼를 꾸준히 열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들과 지난해 8월 자메이카에서 개최한 수출촉진회 모습.

한국전력(KEPCO) 동반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협력업체와 함께 꾸준히 해외 바이어를 찾아다니는 ‘수출 촉진회’를 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브라질·필리핀·페루·자메이카 등 16개국에서 수출촉진회와 국제전시회를 열어 현장에서만 2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도 5월 미국·캐나다를 시작으로 14개 국가에서 다섯 차례의 수출촉진회와 두 차례의 국제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중에는 품질은 좋아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부족해 제대로 된 바이어를 만나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출촉진회는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이들을 해외 전력회사와 1대1로 연결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해외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선 핵심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한전은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이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9개 협력연구개발사업에 모두 68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제품은 한전이 우선 구매하고 수출시범사업 품목으로도 활용한다.

경영·기술 애로를 풀어주기 위한 지원반도 운영한다. 20명으로 구성된 전력기술 지원 기동반은 중소기업이 제품생산 현장에서 부딪히는 각종 문제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맡는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연계해 ‘경영닥터제’ ‘비즈니스 멘토링’ ‘순회자문상담회’ 등을 통해 맞춤형 경영 자문도 하고 있다.

이런 한전의 동반성장 활동은 역사가 상당히 깊다. 동반성장이란 말이 낯선 시절이던 1993년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 전담팀을 만들어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창업과 자금지원,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지원제도를 갖춰놓고 있다. 서울 삼성동 본사 1층 로비에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전력 기자재를 상시 홍보할 수 있도록 전시관도 만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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