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인트] 은행주 향방에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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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은행주의 상승이 단연 돋보였다.오늘도 시장의 관심은 은행주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가 오른 이유는 두가지이다.첫째는 외국인 매수이고,둘째는 은행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라 조만간 합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두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은행주의 상승이 계속되기는 힘들다.먼저 은행 합병은 주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료에 불과하다.합병이 은행의 수익성을 변화시킬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 주식시장은 그 정도의 시간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주변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당연히 합병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은행주가 갖고 있는 저가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점이다.지난 6월 은행과 증권주가 크게 상승했던 것은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진데 따른 반발매수가 일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현재 우량 제조주와 은행주의 가격을 6월과 비교해 보면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싸다고 보기 힘들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틈새시장을 이용한 매매전략이 계속되고 있다.은행주의 상승도 재료를 이용한 틈새 전략의 일환이므로 무리하게 추격매수 하는 투자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지금은 특정 주식에 대한 믿음보다는 고점매도와 저점매수를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시기이다.

이종우(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호재 : -미국 시장 안정
-제 2차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대상 발표
-금리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
▶악재 : -아시아 주요국가 주가 하락
-현대그룹 외자유치 난항
-국내 경기 둔화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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