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미현 2년만에 고국서 V퍼팅

중앙일보

입력

'슈퍼 땅콩' 김미현(23)이 사흘 연속 언더파 행진으로 현대증권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김미현은 29일 제주 핀크스GC(파72.6천3백62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37.잉글랜드)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상금은 국내 대회 중 가장 많은 5천4백만원.

이로써 그는 1996년 프로 데뷔이후 국내 대회에서 10승, 98년 진출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3승을 올렸다. 그의 우승 비결은 크로스 핸디드 그립에 있었다.

그는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지만 퍼팅은 32개였다.

"퍼팅이 짧다" 며 불만을 나타낸 그는 2라운드부터 퍼팅 그립을 보통 골퍼들이 사용하는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에서 왼손을 내려잡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바꿨다. 효과는 즉시 나타나 2라운드에서 버디 6개(퍼팅수 29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선두로 떠올랐다.

그는 3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퍼팅수 28개)를 낚으며 영국의 로라 데이비스의 특기인 '힘' 과 펄 신의 '정확성' 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그는 전날까지 1타차로 공동 2위였던 펄 신이 3번홀(파4.3백38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따라붙자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12번홀까지 5개의 버디로 추격자를 따돌렸다.

데이비스는 김미현이 버디를 잡은 4번홀(파5.5백19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3타차로 벌어진 뒤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5언더파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펄 신은 합계 4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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