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비엔나커피숍 요즘 분위기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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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keconwatch.com]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에 문을 연 유럽식 '비엔나 커피숍'이 비싼 가격에 어울리지 않은 평범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한 영국 관광객은 평양 김일성 광장 옆 중앙역사박물관 건물에 문을 연 비엔나 커피숍이 한산했다고 전했다. 같은 건물에 붙어 있는 한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저녁을 먹고 들를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비엔나 커피와 사과양귀비 빵은 비교적 맛있었지만 커피 문화를 즐길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한 커피 위에 생크림을 듬뿍 얹은 비엔나 커피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유래했다. 유럽인들이 즐겨 마신다. 지난해까지 북한에 거주했던 카타리나 젤위거 전 스위스개발협력처 평양사무소장은 "평양 외교관들이 김일성 광장에 갈 때 비엔나 커피숍을 찾긴 하지만, 그 지역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커피숍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은 "외교관과 외국인이 주 고객이며, 하루 평균 30~40명의 손님이 이 곳을 찾는다"고 지난해 11월 독일의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민간단체 한스자이델재단의 베른하르트 젤리거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해 비엔나 커피숍을 찾아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행을 위해 가게 문을 열어 주었을 뿐 그들 이외의 손님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다수 평양 주민에겐 값이 비싼 편이고 평양 거주 외국인들도 자주 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젤리거 소장은 "커피 한 잔에 2~3유로(약 3000~4500원) 정도여서 부유층을 제외하면 일반 주민에게는 너무 비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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