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양계장 AI 양성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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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남 계룡시 두마면의 한 양계농장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일부가 12일 조류인플루엔자(AI)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농가 인근에서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계룡시 한 양계장에서 10~11일 죽은 토종닭에 대한 간이검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13일 알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계룡시의 한 양계농장에서 10일부터 토종닭 45마리가 죽고, 100마리에서 볏 색깔이 청색으로 변하는 AI 의심증상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간이검사를 실시한 10마리 중에선 6마리가 AI 양성반응을 보였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진행 중인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이 나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AI가 재발한 셈이다. 계룡시 인근 충남 남부와 전북 지역은 양계장이 밀집한 곳이어서 확진 판정이 내려질 경우 양계산업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증시에선 백신 제조 등 방역 관련 업체의 주가가 4~14% 동반 상승했으나 닭고기 생산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단 AI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해 방역을 강화했다. 해당 농장과 주변 4개 가구에 대해선 출입통제 명령이 내려져 격리 중이다. 또 긴급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방역 대상 농가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 판정이 나면 전국의 양계 관련 농가에는 일시적으로 닭·달걀·사료 등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AI가 사람에게 옮을 수 있지만 방역요원이나 양계장 종사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국내 감염 사례는 없으며 닭고기는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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